사계_여름 그리고 가을
2020. 4. 27.
아, 빨리 가을 왔으면 좋겠다. 응? 아직 8월인데.. 나는 여름이 싫어. 덥고, 끈적끈적하잖아. 그래도, 너랑 내 생일 다 여름이잖아. ..그것도 별로야. 나 먼저 잔다. 뭐야, 황은비, 벌써 자게? 그럼 끊지 말고 내가 하는 얘기 들으면서 자. 에어컨을 끈 후에도 제법 시원하게 피부에 내려앉는 공기는 잠시 지금 이 계절이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한 여름이 아니라 가을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. 선선한 바람과 열기가 누그러진 햇빛 아래 나뭇잎이 물들어 가는 걸 언제까지고 감상할 수 있는 나날들. 소풍, 운동회, 축제, 굳이 이런 기억이 아니더라도 가을은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. 아직 너무 먼 것 같다가 어느새 훅 다가와서는 금방 찬 기운에 스러져 갈 그 계절은 분명 아직 오지 않았다. 가을, 그 단..